코로나19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치명률이 매우 낮아,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재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일상 회복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여행부터 지인들과의 치맥 파티까지, 코로나19 이전에는 일상이었던 일들을 ‘코킷리스트*’에 적을 정도죠. 그만큼 일상 회복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 큽니다😂 그렇다면 HRDer로서의 코킷리스트가 있으신가요? 이전처럼 대규모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희망하시나요?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된 후에는 전면 오프라인 교육보다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온라인 교육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고, 비대면 교육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몸소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학습자 또한 이미 온라인 교육에 익숙해졌고, 비대면 콘텐츠나 소통이 친숙한 MZ 세대는 전면 오프라인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 코킷리스트: 코로나와 버킷리스트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 리스트
그렇다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교육의 형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하이브리드 러닝(Hybrid Learning)’, ‘하이플렉스 러닝(Hyflex Learning)’이 대표적입니다. 세 가지 교육 형태 모두 온, 오프라인에서 교육을 병행하지만, 온라인 교육 진행 시기, 학습 참여 방식 선택 등 몇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해도 두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온라인 교육은 면대면 교육이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보완제이지 대체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습을 진행하기 위해 자료나 강의 등을 제공하며, 선행 학습을 통해 오프라인 교육의 효과를 강화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 가장 주목 받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러닝입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구동 모터 동력을 필요에 따라 교체해가며 효율적으로 주행하는 것처럼, 학습에 있어서도 필요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교체해가며 최적의 학습 효과를 이끌어냅니다. 온/오프라인 교육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하되, 학습자에게 참여 방법의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한정된 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동시에 실시간 중계를 하고, 나머지 인원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참여를 합니다. 만약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시간에 맞춰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 됩니다. 코로나19로 집체 교육 참여 인원에 제한이 생기고, 재택 근무를 시행하면서 일부 인원이 직접 교육 현장에 찾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러닝 형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이플렉스 러닝,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Hybrid)와 유연함을 뜻하는 ‘플렉서블(Flexible)’를 합성해 만든 말로 하이브리드 러닝과 동일하게 학습자에게 대면, 비대면 참여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이플렉스 러닝은 비실시간 교육에 대해서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같은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등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표로 각 개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온/오프라인 교육 동시 진행 | 참여자 간 소통 | 학습 참여 방식 선택 | 비실시간 온라인 교육 지원 | |
블렌디드러닝 | 동시 진행하지 않음 | 다소 약함 | 선택권 없음 | 사전 교육 시 지원 |
하이브리드러닝 | 동시 진행 | 활발한 소통 | 선택권 부여 | 지원하지 않음 |
하이플렉스러닝 | 동시 진행 | 활발한 소통 | 선택권 부여 | 사후 콘텐츠 및 커뮤니티 공간 제공 |
그렇다면, 기업 교육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 진행하는지 알아볼까요?
코로나19 시대에 블렌디드 러닝은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피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에 활용합니다. 신제품이나 직무 교육이 대표적인데요. 신제품의 경우 1) 보안상 제품 외부 반출이 불가할 때, 2) 사용법이 복잡해 직접 제품을 체험해봐야 할 때,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합니다. 이럴 때 대면 교육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최소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학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이용해 사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질문 사항도 받습니다. 대면 교육에서는 요점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고, 사전에 받은 질문에 대한 답해 모여 있는 시간을 단축합니다. 교육 후 테스트나 만족도 조사는 대면 교육 직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하이브리드 러닝은 오픈 클래스와 같이 자기 개발 성격의 교육을 진행할 때 활용합니다. 하이브리드 근무* 또한 하나의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은 요즘, 전직원이 모두 오피스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온/오프라인 교육 참여 선택은 학습자에게 부여하는 게 적절합니다. MBTI, 스피치, 재테크, 사진찍기 등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라이브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중계함으로써 모든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채팅 등으로 실시간 소통을 통해 질의 응답을 받습니다.
신입사원 교육도 하이브리드 러닝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신입사원 교육은 연수원 등에 모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었죠. 채용마저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만큼 교육도 라이브스트리밍,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해 진행합니다. 신입사원 대부분이 Z세대이고,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만큼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받아 들이고 적응한다고 하네요.
다만 온/오프라인 교육이 동시에 진행할 때, HRDer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있는 인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채팅창을 확인하고 강의자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하이플렉스 러닝은 하이브리드 러닝과 거의 동일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비동시적 가상 수업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비동시적 가상 수업은 온/오프라인 동시 교육 영상을 녹화해 다시보기로 제공한다든지 마이크로러닝 콘텐츠처럼 강의의 주제별로 재편집해 학습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동시적인 환경이지만 학습자 간 활발한 소통을 위해 온라인 게시판을 제공합니다. 하이플렉스 러닝을 위해서는 학습 전후 온라인 환경에서도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믿고 있던 가치관을 흔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며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온 교육, 채용, 근무 형태까지 모두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가치관의 액상화’라고 표현했습니다. 액상화는 지진이 일어난 후 지반이 약해져서 기존의 건물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재가 됐습니다. 다행히 비대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협업툴, 교육 솔루션 등은 많이 보급화돼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프라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교육 정착에 힘써야 하는 때입니다.
References: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학습 환경 연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 하이브리드 교육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