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프로그램 결산 보고서에 숫자 세 개가 적혀 있다. 참가자 34명, 만족도 4.6점, 현장 사진 120장. 담당자는 사고 없이 끝났다고 말하고 임원은 수고했다고 답한다. 석 달 뒤 신입 공채에서 그 34명 가운데 몇 명이 지원했는지 묻자 회의실이 조용해진다. 참가자 명단은 공유 폴더에, 현장 평가는 팀장 수첩에, 지원서는 채용시스템에 따로 남아 있고 셋을 잇는 열쇠가 없다.
일경험 프로그램은 채용 이전 단계에서 참가자에게 실제 업무를 맡기고, 그 수행을 미리 정한 기준으로 관찰·기록해 이후 채용과 배치 판단의 근거로 남기는 운영 체계다. 인턴십, 현장실습, 직무체험, 채용 전 실무 시험이 모두 여기 들어간다. 회사 소개와 견학으로 끝나는 일정은 홍보이지 일경험이 아니다.
일경험의 성패는 프로그램의 규모가 아니라 여섯 단계 퍼널에서 어디가 새는지 아는가로 갈린다. 모집, 배치, 관찰, 피드백, 후속 연결, 채용. 한 단계에서 기록이 끊기면 나머지 다섯 단계에 들인 시간은 회수되지 않는다.
참가자 수와 만족도는 일경험 프로그램의 성과가 아니다
만족도 조사는 참가자가 그 며칠을 어떻게 느꼈는지 알려준다. 다음 채용에서 누구를 부를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두 질문의 답은 서로 다른 곳에 쌓이는데 대부분의 조직은 앞쪽 답만 문서로 남긴다.
성과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살아남는 기록에서 나온다. 누가 어떤 과업을 맡았고,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해냈으며, 다음에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가 남으면 그 참가자는 채용 판단의 후보로 다시 불려 나온다. 남지 않으면 명단 한 줄로 끝난다.
영국 고용주 조사에서 지난 12개월 안에 어떤 형태로든 일경험 자리를 제공한 사업장은 33%다. 2022년 30%보다 늘었지만 2016년 38%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규모별 격차는 더 크다. 직원 2~4명 사업장은 22%, 25명 이상은 65%, 100명 이상은 80%가 자리를 열었다.
자리를 여는 일 자체가 이미 조직의 여력에 묶여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늘리자”는 결론으로 곧장 가면 안 된다. 여력을 손대지 않은 채 자리 수만 늘리면 참가자만 늘고 남는 기록은 그대로다.
수요 쪽 신호는 더 분명하다. 영국 청년 고용 검토의 고용주 조사에서 청년 채용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 항목은 소프트 스킬과 업무 준비도 부족이었고, 42%로 다른 항목을 크게 앞섰다. 일경험 부족을 든 응답은 9%, 교육에 들일 시간과 비용을 든 응답은 8%였다. 채용 시장은 준비된 사람을 원한다. 그런데 그 준비는 일해 본 자리에서만 만들어진다. 자리를 여는 쪽과 준비된 사람을 찾는 쪽이 같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놓치면, 채용 기준만 해마다 높아진다.
모집 문을 어디에 여는가가 파이프라인의 폭을 먼저 정한다
첫 번째 누수는 공고를 올린 다음이 아니라 어디에 올릴지 정하는 회의에서 생긴다. 임원 자녀와 협력사 추천으로 자리가 반쯤 차 있는 프로그램은 시작 전에 이미 후보군이 좁다. 나머지 절반을 아무리 공정하게 뽑아도 전체 파이프라인의 폭은 넓어지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노출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PISA 2022에서 직무 관찰이나 사업장 방문에 참여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국가별로 20%대 초반에서 80% 가까이까지 벌어졌다. 영국은 왼쪽에서 세 번째로 30% 언저리에 머물렀고, 한국은 오른쪽 상위권, 일본은 왼쪽 하위권에 있었다.

영국 정부의 청년 고용 중간 검토 보고서 인쇄면 127쪽 Figure 16. 같은 장에서 검토진은 지금의 청년들이 이전 세대보다 적은 노동 경험을 들고 노동시장에 도착하는데 고용주의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정리하고, 이를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와 노출의 문제로 규정한다.
모집 설계에서 확인할 질문은 세 가지다. 이 공고가 닿지 않는 학교와 전공은 어디인가. 지원 서류가 요구하는 것 중 아직 일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쓸 수 없는 항목은 무엇인가. 무급이라는 조건 때문에 스스로 빠지는 지원자는 몇 명인가. 셋 중 하나라도 답이 없으면 모집 단계에서 이미 특정 배경의 지원자만 남는다.
노출을 넓히는 활동은 배치보다 훨씬 적게 열린다. 진로 강연, 일대일 멘토링, 모의 면접, 사업장 견학 같은 직업 인식 활동에 참여한 영국 사업장은 11%에 그쳤다. 100명 이상 사업장은 50%인 반면 2~4명 사업장은 7%였고, 업종별로는 공공행정 28%와 정보통신 24%가 높고 건설업은 5%였다. 민간 부문은 9%로 비영리 부문 26%의 3분의 1 수준이다. 넓게 만나는 활동과 깊게 검증하는 배치를 같은 부서가 같은 예산으로 운영하면, 언제나 뒤쪽이 앞쪽을 밀어낸다.
맡길 과업이 없으면 자리를 열어도 배치는 비어 있다
일경험을 제공하지 않은 고용주에게 이유를 물으면 가장 흔한 답은 예산이 아니다. 적합한 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28%로 가장 많고, 관리할 시간과 자원이 없다는 응답이 22%로 뒤를 잇는다. 사업장 규모상 맞지 않는다는 응답 12%까지 합치면 전체의 3분의 2가 구조적 제약을 든다.

영국 고용주 스킬 조사 2024 원문 98쪽 Figure 5-3. 응답은 보기를 주지 않은 자유응답이고, 조사 기준은 최근 12개월 동안 일경험이나 직업 인식 활동을 전혀 제공하지 않은 3,023개 사업장이다. 과거 일경험이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1%에서 3%로 늘었다.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태도가 아니라 순서다. 자리를 먼저 만들고 과업을 나중에 찾는 조직은 참가자를 회의 참관과 자료 정리로 채운다. 반대로 과업을 먼저 정의한 조직은 자리 수를 스스로 줄인다. 실제로 맡길 수 있는 일이 세 건뿐이면 세 명만 받는다.
배치 전에 정할 최소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참가자가 끝까지 완료할 수 있고 결과물이 남는 과업 1~2건.
- 그 과업이 실제 업무 흐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미완성일 때 누가 이어받는지.
- 참가자가 접근해도 되는 데이터·시스템의 범위와 접근하면 안 되는 경계.
- 과업 난이도가 참가자 수준과 맞지 않을 때 낮출 수 있는 대체 과업.
관찰 기준을 사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인상만 남는다
일경험이 끝난 뒤 현업에 물으면 대개 “성실했다”, “붙임성이 좋다”, “질문이 많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셋 다 사람에 대한 인상이지 과업 수행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 이런 평가는 채용 회의에서 근거로 쓰이지 못한다. 쓰인다 해도 평가자마다 기준이 달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관찰은 무엇을 볼지 정한 뒤에만 기록이 된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현업 멘토와 인사 담당자가 같은 자리에서 합의해야 할 항목은 많지 않다.
- 이 과업에서 관찰할 행동 3~5개와, 각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장면.
- 잘한 경우와 아직 부족한 경우를 가르는 문장 두 개씩.
- 관찰 시점: 착수 직후, 중간 점검, 결과물 제출 시점.
- 관찰자가 판단할 수 없는 항목과, 그 항목을 다음에 어떻게 확인할지.
- 기록을 어디에 남기고 누가 열람하는지, 참가자에게 공개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양식은 한 장을 넘기지 않는 편이 낫다. 세 페이지짜리 역량 평가표를 주면 멘토는 마지막 날 몰아서 채우고, 그렇게 채운 표는 인상 평가를 숫자로 바꿔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짧은 양식을 세 번 쓰게 하는 쪽이 정확하다.
피드백은 마지막 날 총평이 아니라 과업 중간의 수정 지시다
수료식에서 전달하는 총평은 참가자의 다음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이미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이다. 일경험에서 피드백이 의미를 갖는 시점은 참가자가 아직 결과물을 고칠 수 있는 순간뿐이다.
중간 피드백은 관찰 기록을 그대로 읽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무엇을 봤고, 그 기준에서 어디가 부족했고, 남은 기간에 무엇을 다시 해 보라는 세 문장이면 된다. 이 세 문장이 오가면 참가자의 두 번째 결과물이 첫 번째와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기록에 남는다. 채용 판단에서 가장 값이 나가는 자료가 바로 그 변화폭이다.
피드백을 주지 않는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학습 속도를 측정할 기회를 스스로 버린다. 결과물 하나만 보면 그 사람이 원래 잘하는지 빨리 배우는지 구분되지 않는다. 신입 채용에서 정작 알고 싶은 것은 뒤쪽인데도 그렇다.
피드백의 방향은 한쪽이 아니다. 참가자가 프로그램 중간에 무엇이 막히는지 말할 통로가 없으면 문제는 종료 후 설문에서야 드러나고, 그때는 이미 고칠 수 없다. 중간 점검 자리에서 멘토가 아닌 제3자가 참가자에게 두 가지만 물어도 충분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는가, 막혔을 때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아는가. 두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참가자가 여럿이면 그 기수의 배치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참가자에게 남겨야 할 것은 수료증이 아니라 증명 가능한 과업 기록이다
수료증에는 기간과 부서명이 적힌다. 그 종이는 다른 회사의 채용 담당자에게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참가자는 자신이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았는지 설명할 기록을 들고 나가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를 함께 준다. 과업 설명과 참가자가 맡은 범위, 결과물 또는 그 요약본, 그리고 관찰 기준에 따른 평가와 다음 단계 제안이다. 회사 기밀에 걸리는 부분은 과업의 성격만 남기고 수치를 지우면 된다. 이렇게 정리하면 참가자는 다음 지원에서 경험을 설명할 언어를 얻고, 회사는 자기 프로그램이 어떤 수준의 과업을 다뤘는지 외부에 증명하게 된다.
이 기록은 사내에도 남아야 한다. 참가자가 다음 공채에 지원했을 때 채용 담당자가 그 기록을 열어 볼 수 없다면, 회사는 이미 확보한 관찰 자료를 버리고 다시 서류와 한 시간짜리 면접으로 같은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현업 멘토의 시간을 예산에 넣지 않으면 일경험은 잡무 배정이 된다
일경험의 실제 비용은 참가자 급여가 아니라 멘토의 시간이다. 과업을 쪼개고, 중간을 보고, 관찰을 기록하고, 피드백을 주는 일은 주당 몇 시간을 차지한다. 이 시간이 팀 목표에 반영되지 않으면 멘토는 자기 일을 하면서 참가자를 곁에 두는 방식을 택한다. 그때 참가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복사와 대기다.
방치의 비용은 회사 쪽이 더 크게 치른다. 짧게 다녀간 참가자는 그 며칠을 기준으로 회사를 평가하고 주변에 그대로 옮긴다. 영국 조사에서 과거 일경험 경험이 나빴다는 이유로 다시 열지 않겠다는 응답이 1%에서 3%로 늘어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준비 없이 연 프로그램은 다음 기수를 막는다.
멘토 시간을 확보하는 길은 셋뿐이다. 멘토의 기존 업무 목표를 그 기간만큼 줄이거나, 참가자에게 맡길 과업을 멘토의 실제 업무에서 떼어 내 총량을 늘리지 않거나, 한 명이 아니라 두세 명이 시점을 나눠 맡는다. 셋 중 어느 것도 고르지 않으면 프로그램만 열리고 배치는 비어 있다.
기간이 다른 일경험은 애초에 다른 전환율을 목표로 한다
같은 지표로 모든 일경험을 평가하면 짧은 프로그램은 언제나 실패로 보인다. 실제 데이터는 유형별로 전혀 다른 층위를 보여준다.
| 일경험 유형 | 기간 특성 | 유급 비중 | 정규·장기 채용으로 이어졌다고 답한 고용주 |
|---|---|---|---|
| 채용 후보 대상 직무 시험 | 46%가 1주 이하 | 92%가 일부 이상 지급 | 57% |
| 실업자 대상 일경험 | 72%가 2주 이상 | 68%가 전원 지급 | 34% |
| 인턴십 | 86%가 2주 이상, 34%는 6개월 초과 | 72%가 전원 지급 | 31% |
| 대학 재학생 현장실습 | 80%가 2주 이상 | 자료 없음 | 25% |
| 전문대·고교 과정 현장실습 | 73%가 2주 이상 | 자료 없음 | 18% |
| 학교 재학생 직무체험 | 66%가 1주 이하 | 22% | 10% |
학교 재학생 직무체험의 10%를 낮다고 읽으면 안 된다. 그 프로그램의 목표는 채용이 아니라 노출이고, 성과는 참가자가 그 직무를 후보군에 넣었는지로 봐야 한다. 반대로 채용 후보 대상 직무 시험이 57%에 그친다면 그건 문제다. 이미 채용을 전제로 부른 사람의 절반 가까이를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같은 57%가 한 유형에서는 성공이고 다른 유형에서는 실패다.
규모와 밀도의 관계도 함께 봐야 한다. 같은 조사에서 학교 재학생 직무체험은 84만여 건으로 가장 많이 열렸지만 사업장당 평균은 2.6명이었다. 반면 실업자 대상 일경험은 총량이 15만 건에 못 미쳤는데 사업장당 평균은 6.3명으로 가장 높았고, 2022년 3.5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얕고 넓은 프로그램과 깊고 좁은 프로그램은 운영 방식도 필요한 멘토 수도 다르다.
프로그램을 열기 전에 유형과 목표를 문서로 못 박아야 한다. 이번 기수의 목표가 노출인지, 후보군 확대인지, 채용 전 검증인지 정하지 않으면 결산 회의에서 세 목표가 뒤섞여 어느 쪽으로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전환율만 성과로 보면 뽑을 사람만 받는 프로그램이 된다
전환율을 유일한 지표로 걸면 운영 담당자는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이미 뽑을 만한 사람만 받고, 판단이 어려운 지원자를 거른다. 전환율은 올라가고 파이프라인은 좁아진다. 다음 해에는 더 안전한 후보만 남는다.
이 왜곡은 지표를 하나 더 두면 잡힌다. 참가자 구성이 지원자 구성보다 좁아졌는지, 프로그램 전에는 후보로 보이지 않았던 사람 중 몇 명이 채용까지 갔는지를 함께 본다. 뒤쪽 숫자가 0이면 그 프로그램은 검증 장치가 아니라 확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무급 조건도 같은 방식으로 파이프라인을 좁힌다. 학교 재학생 직무체험은 22%만 유급이고 인턴십과 실업자 대상 일경험은 각각 72%와 68%가 전원 유급이다. 무급 구간이 길수록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배경의 참가자만 남는다. 이때 낮아지는 것은 공정성만이 아니라 관찰 대상의 다양성이다.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참가자는 명단이 아니라 관계 자산이다
한 기수 참가자 가운데 채용까지 가는 사람은 소수다. 나머지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다음 기수의 지원자 수와 질을 정한다. 대부분의 조직은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채용 절차와 일정, 다음 기회를 문서로 안내한다.
- 관찰 기록에 남은 강점과 보완점을 참가자 본인에게 전달한다.
- 채용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개인 평가가 아니라 이번 직무 요건 기준으로 설명한다.
- 다음 공고 시점에 다시 연락해도 되는지 동의를 받아 두고, 실제로 연락한다.
- 1년 뒤 그 참가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한다.
마지막 항목이 실무적으로 가장 값이 나간다. 우리 프로그램을 거친 사람이 어떤 조직에서 어떤 속도로 성장했는지 알면, 우리가 그때 무엇을 못 봤는지 알게 된다. 이 확인 없이는 선발 기준이 매년 같은 자리에서 반복된다.
한국 기업의 일경험은 산학협력 실적과 채용 데이터가 따로 논다
국내 대기업의 일경험은 대체로 두 갈래로 운영된다. 한쪽은 산학협력과 사회공헌 실적으로 집계되고, 다른 한쪽은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인사팀이 직접 돌린다. 앞쪽의 관찰 기록은 채용시스템에 들어가지 않고, 뒤쪽은 애초에 서류를 통과한 사람만 받는다. 두 갈래 사이에 다리가 없어서 넓게 만난 사람과 깊게 검증한 사람이 겹치지 않는다.
먼저 손볼 것은 제도가 아니라 식별자다. 참가자 한 명에게 하나의 ID를 부여하고 프로그램 기록과 채용 지원 이력을 같은 키로 잇는 일부터 한다. 개인정보 처리 동의를 모집 단계에서 명확히 받아 두면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이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 수를 늘리면 실적 자료만 두꺼워진다.
두 번째는 현장 부서의 유인이다. 참가자를 받은 팀이 얻는 것이 사진과 감사 인사뿐이면 다음 기수에는 손을 들지 않는다. 멘토 시간을 팀 목표에 반영하고, 그 팀이 낸 관찰 기록이 실제 채용 결정에 쓰였는지 되돌려 보여줘야 한다. 자기 판단이 결정에 반영된 팀은 다음에도 참여한다.
세 번째는 중견·중소기업의 진입 조건이다. 규모가 작을수록 자리를 열지 못한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 구간에서 필요한 것은 참가자 인건비 지원보다 과업 설계와 관찰 양식을 대신 만들어 주는 지원이다. 협회나 지역 단위로 표준 과업 묶음과 한 장짜리 관찰지를 공유하면, 각 기업은 자기 업무에 맞춰 항목만 바꿔 쓰면 된다. 프로그램을 처음 여는 조직이 가장 크게 막히는 지점은 예산이 아니라 무엇을 시킬지 정하는 일이다.
다음 기수를 열기 전에 여섯 단계의 누수부터 계산한다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에 지난 기수의 숫자를 여섯 칸으로 나눠 적는다. 정원 대비 지원자, 지원자 대비 참가자, 참가자 대비 실제 과업을 완료한 사람, 완료자 대비 관찰 기록이 남은 사람, 기록 보유자 대비 다음 공고에 지원한 사람, 지원자 대비 최종 채용된 사람이다. 여섯 칸 중 어느 칸에서 숫자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지가 올해 고칠 지점이다.
칸마다 처방이 다르다. 지원자가 적으면 모집 경로를, 과업 완료가 적으면 과업 설계와 멘토 시간을, 기록이 없으면 관찰 양식과 합의 시점을, 재지원이 적으면 종료 시점의 안내와 후속 연락을 손본다. 이 대응표가 없으면 결산 회의는 매년 “홍보를 더 하자”로 끝난다.
여기서 얻는 진짜 성과는 채용 인원이 아니다. 일경험이 파이프라인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는 채용 회의에서 지원자 이름 옆에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냈는지가 함께 열린다는 것이다. 서류와 면접만으로 판단하던 자리에 관찰 기록이 하나 더 놓이면 채용 정확도는 프로그램 규모와 무관하게 올라간다. 반대로 그 기록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참가자를 받아도 회사가 확보한 것은 사진과 만족도 점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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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partment for Education, Employer Skills Survey 2024: full UK research report, 2026: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employer-skills-survey-2024-uk-findings
- Department for Work and Pensions, Young People and Work: Interim Report, 2026: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young-people-and-work-interim-report
- OECD, The State of Global Teenage Career Preparation, 2025: https://www.oecd.org/en/publications/the-state-of-global-teenage-career-preparation_d5f8e3f2-en.html
- 文部科学省, 大学等におけるインターンシップの推進, 2022: https://www.mext.go.jp/a_menu/koutou/sangaku2/134660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