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그 가운데 HR의 시선

여러분은 ‘조용한 퇴사’라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조용한 퇴사라는 말을 들으면 퇴사한다는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조용한 퇴사’란 실제로 퇴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해진 업무 시간 외에는 일하지 않고, 업무 성과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는 업무 방식을 의미합니다.

출처: 자이드 펠린 틱톡 캡쳐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이 자신의 숏폼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올린 17초짜리 영상이 출발점이 되었는데요. “(조용한 퇴사는)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 일이 곧 삶은 아니며, 당신의 가치는 당신의 성과로 결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이 짧은 영상 하나가 수백만 조회수를 부르며 2030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출처: 사람인

지난해 12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3,2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딱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라는 설문조사에 10명 중 7명(70%)이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동의한 사람들 중 20대가 78.1%, 30대가 77.1%로, 이는 40대(59.2%)보다 약 20% 높고, 50대(40.1%)보다 약 40% 높은 수치입니다. 이렇듯 MZ세대(1981~2010년생)에 해당되는 20대와 30대는 40대와 50대보다 ‘조용한 퇴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전에는 “한 직장에 뼈를 묻겠다”라고말을 할 정도였고,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용한 퇴사’에 공감하는 MZ세대를 보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직업관도 변화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분리하지 않고, 직장에서 요구하는 업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임하는 태도를 ‘허슬 컬처(hustle culture)’라고 하는데 MZ세대는 ‘허슬 컬처’가 중시하는 직장에 대한 헌신보다 이른바 ‘워라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이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것이죠. 또, 직장이란 공동체가 개인에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도 새로운 직업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출처: 셔터스톡

그렇다면 HR 관점에서 ‘조용한 퇴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몇몇 평론가들은 ‘조용한 퇴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근로자의 일과 직업에 인식 변화, 허슬(Hustle)문화에 대한 반발, 당연하게 여겨왔던 추가 근무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 등이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혹자는 이 현상의 근원지를 근로자가 아니라 기업 또는 관리자에게서 찾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영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회사는 필요할 때 기꺼이 일하려는 인력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고”, “(조용한 퇴사 현상이 늘어나는) 추세가 회사만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에게도 좋지 않다”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조용한 퇴사’가 직원이 아닌 관리자, 즉 기업의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8월 HBR에 따르면, 좋은 상사를 둔 직원이 ‘조용한 퇴사’를 하는 확률이 3%인 반면 나쁜 상사를 둔 직원이 ‘조용한 퇴사’를 하는 확률은 14%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면, 기업에서 신뢰할 만한 조직문화가 올바르게 갖춰져야 ‘조용한 퇴사’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듯 ‘조용한 퇴사’가 실제로 퇴사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기업 문화, 특히 HR 관점에서 봤을 때 몇 가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업무 생산성 저하에 대한 위험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딱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조직 내에 ‘조용한 퇴사’ 현상이 개인의 가치관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처럼 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팀워크의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조용한 퇴사’를 실천하여 상대적으로 덜 일하게 된다면, 반대 급부로 다른 팀원들은 추가 보상없이 더 일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출처: 셔터스톡

‘조용한 퇴사’ 현상이 바람직한 흐름인지 아닌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직장인의 삶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HR 관점에서 이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는 최근 개최된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간담회에서 내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핵심어) 중 하나로 ‘조용한 퇴사’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조직 내에 인재를 잡기 위해서는 조직과 함께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라며 “MZ 세대에게 보수나 복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회사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조용한 퇴사’는 시대가 변한만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HR 관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며 현상에 내재된 MZ세대의 심리를 이해하고 기존 직장 문화에서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구성원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의미가 있는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관리자와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작성했지만 ‘조용한 퇴사’가 반드시 MZ세대에 국한되거나 세대 갈등으로만 해석할 이슈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조용한 퇴사’의 배경과 그 이면에 자리한 심리를 해석하고 그것이 개인과 조직 전체, 더 나아가 사회에 좋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터치클래스는 구성원 모두에게 있어서 ‘조용한 퇴사’보다는 함께 동기부여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드립니다.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우며 서로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솔루션이죠!

기업교육 솔루션 ‘터치클래스’에 대해 더 궁금하거나 무료 신청을 원하시면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